전성기를 대표하는 ‘리즈 시절’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주인공인 리즈 유나이티드가 17년 만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1부리그)로 돌아온다.
18일(한국시간) 리즈는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웨스트브롬)이 허더즈필드 타운과 치른 2019-2020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4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한 바람에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했다.
두 경기를 남겨 두고 승점 87(26승 9무 9패)로 선두에 올라 있는 리즈는 한 경기밖에 남겨 놓지 않은 2위 웨스트브롬이 승점 82(22승 16무 7패)에 머무르면서 최소 2위는 확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리즈는 19일 열릴 더비 카운티와 원정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챔피언십 우승까지 결정 지을 수 있다.
리즈가 1부 무대에 다시 서는 것은 17년 만이다.
리즈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럽 클럽대항전에도 단골로 참가할 만큼 프리미어리그 대표 클럽으로 꼽혔다. 1991-1992시즌이 마지막이긴 했지만 1부 리그 우승도 세 차례나 경험했고, 2000-2001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도 진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과 함께 뛴 앨런 스미스가 당시 리즈에서 맹활약을 하며 리즈를 최고의 팀으로 올려놓기도 했다. 하지만 2003-2004시즌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중 19위에 처져 다음 시즌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이후 암흑기가 이어졌다.
리즈가 암흑기를 겪는 동안 한국 팬 사이에서는 지나간 ‘전성기’나 ‘황금기’ 등의 의미로 축구계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리즈 시절’이라는 말이 사용 되기 시작됐다. 지난해 영국에서 출간된 축구 서적에는 축구와 관련한 세계의 재미있는 표현을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생겨난 ‘리즈 시절’을 포함하기도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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