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개원 연설 차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벗어 던진 남성의 구속 여부가 19일 결정된다.
서울남부지방법원 김진철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통령에게 신발을 투척해 공무집행방해와 건조물침입 혐의로 체포된 정모(57)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오후 1시 25분께 법원에 도착한 정씨는 ‘정당활동 하는 것 있냐’는 물음에 “아니오”라고만 짧게 답했다. ‘왜 신발을 던졌나’,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와 언제부터 친분이 있었나’, ‘연극할 때 불미스러운 일로 구속됐다는데 맞나’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북한인권단체 ‘남북함께국민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해온 정씨는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우리공화당 후보로 나온 정모 후보의 아버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 19분께 국회의사당 본관 2층 현관 앞에서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 한짝을 던졌다가 현장에서 경호원들에게 제압됐다. 정씨가 던진 신발은 문 대통령 수미터 옆에 떨어져 문 대통령은 신발에 맞지 않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정씨에게 경찰은 다음날인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사안이 매우 중하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진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가짜 평화를 외치고 경제를 망가뜨리면서 반성도 없고 국민들을 치욕스럽게 만들어 직접 느껴보라고 신발을 던졌다”고 밝혔다.
한편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배워야 한다. 넓은 품으로 포용하라”고 촉구했다. 2008년 이라크를 방문한 부시 전 대통령은 당시 이집트 알 바그다디아 TV 특파원이던 29세의 기자 문타다르 알 자이디에게 신발 두짝을 투척당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신발 두짝을 모두 피한 뒤 “자유국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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