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행정부에서 보건부 장관을 지낸 한 하원의원이 플로리다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통제 불능” 상태에 놓여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날까지 닷새 연속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명씩 나오는 플로리다주와 함께 확산 우려가 커지는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LA)에선 시장이 다시 봉쇄령을 검토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나 셀레일라(민주·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이날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지역 상황이 완전히 통제불능’(totally out of control)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너무 빨리 경제를 재개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플로리다가 다시 봉쇄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셀레일라 의원은 “정부의 무(無) 대책으로 일하는 빈곤층과 고령층, 젊은층 모두 발병 위험에 놓여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선 플로리다에서 다시 봉쇄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가을 개교 에 대해서도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 2대 도시 LA의 에릭 가세티 시장은 “새 봉쇄 조치를 내려야 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자택대기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세티 시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LA시는 여전히 병원에 여유가 있고 공격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면서도 “최소 14일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기 전까진 대면 수업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달 플로리다주에선 유럽연합(EU) 전체 신규 환자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하루새 쏟아졌으며 애리조나주 중환자실의 88%가 가득 찬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셀레일라 의원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경제도 중요하지만, 우선 인간의 삶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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