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의 대장주인 구이저우마오타이가 5거래일동안 4일간 하락하며 상승세가 확연히 꺾인 모습이다. 중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반등했음에도 마오타이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마오타이주가는 전일보다 0.67% 하락한 1,636.96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1,781.99위안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5거래일 동안 4일 하락세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하루 동안 무려 7.90%가 폭락해 중국 증시 전체를 끌어내리는 충격을 줬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매체중에 하나인 ‘학습소조’가 ‘맛이 변한 마오타이, 누가 마오타이를 사는가’라는 제목의 글로 마오타이그룹이 부정부패와 뇌물로 성장한 집단이라고 맹비난했다. 글은 “술은 마시기 위한 것이지 투기나 뇌물의 수단이 아니다”라면서 “마오타이가 재테크 수단이나 권력을 위한 도구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마오타이는 앞서 2013년 시진핑 집권 초기에도 부패집단으로 몰려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런 부패척결 작업이 재연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최근 약세장의 배경인 셈이다.
또한 ‘바이주(白酒)’ 회사에 불과한 마오타이 주가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마오타이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도 올들어 38%나 급등했다. 20일 종가 기준 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은 2조563억3,600만 위안(약 354조원)으로, 삼성전자(324조원) 보다 많다. 마오타이의 시총은 지난해 총매출 888억 위안의 23배나 된다.
한편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3.11% 오른 3,314.15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 16일(-4.5%)의 급락 충격을 일정 부분 떨쳐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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