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이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과의 부산 만남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MBC가 이 녹취록 내용 일부를 인용해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의 공모 의혹을 보도한 데 대한 맞불 성격이다.
이 전 기자의 변호인 주진우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어 “MBC보도 내용은 녹취록 전체 취지를 왜곡한 편향된 보도”라며 “내일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에 언급된 분들을 비실명 처리하여 내일 오후에 공개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MBC는 지난 2월13일 이 기자와 한 검사장이 부산고검에서 만난 자리에서 “한동훈 검사장은 ‘그런 것은 해볼 만하다. 그런 거 하다가 한두 개 걸리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중 ‘그런 것은 해볼 만하다’라는 문장은 지금까지 공개된 일부 녹취록에는 없는 문장이다.
이 전 기자 측은 녹취록 전문 공개를 통해 한 검사장과의 공모 의혹을 불식시키는 한편 MBC에 대한 압박 효과도 노리는 모양새다.
주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MBC 보도는 구속영장 범죄사실의 구도 및 표현을 토대로 한 것처럼 보이는 바, 주요 피의사실 부분과 관련 증거가 유출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녹취록 공개 후 MBC측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 주시기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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