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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마저 '코로나 온상' 됐나…美 요세미티 하수서 바이러스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국립공원./연합뉴스






"170명 감염됐을 수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 하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피할 수 있는 야외 공간으로 꼽힌 공원에서마저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미국에서 코로나19 안전 지대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요세미티 공원 내 하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존재가 확인됐다. 이 소식은 현지 언론인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서 먼저 보도했다.

요세미티 공원 측과 함께 일하는 마리포사카운티 보건 당국자들은 이 공원에서 채취한 하수 표본을 메사추세츠주의 연구소인 바이오봇애널리틱스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바이오봇애널리틱스는 지난 주 약 170명이 요세미티 계곡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요세미티 공원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공원 직원이나 거주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공원이 지난달 11일 단계적 개방을 시작한 이후로 아프다고 신고한 방문객도 없었다.

요세미티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총괄하는 보건당국자는 공원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배경에 대해 많은 방문객들이 요세미티 지역에 방문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공원이 코로나19 관련 정부 규제를 따르고 있는 만큼 이번 바이러스 검출로 인해 공원 운영 정책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매년 4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요세미티는 현재 공원까지 가는 차량 통행 횟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있다. 방문센터는 여전히 폐쇄된 상태이며 야영장, 가게, 호텔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도록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 특히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가 최근 주 전역에 실내 영업을 중단할 것을 지시하면서 요세미티 공원에서도 식당과 같은 시설 운영을 축소했다.





트럼프도 국립공원만큼은 믿었는데...

미국에서 국립공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부터 경제재개를 본격화하면서 가장 먼저 열었던 시설 중 하나다. 그만큼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봤던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지난 4월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제50주년 ‘지구의 날’과 ‘식목일’을 맞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을 중단했던 국립공원을 다시 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 적에 맞선 우리의 중대한 진전 덕분에, 미국의 재개를 위한 행정부의 지침에 따라 미 국민이 즐길 수 있는 국립공원과 국유지를 다시 열기 시작할 것임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를 ‘보이지 않는 적’이라고 불러왔다. 그러면서 “문을 열 땅이 많이 있다. 사람들은 매우 행복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좋아지고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구글 캡처




캘리포니아 등 미국 코로나 상황 심각

하지만 실내 시설이 거의 없는 국립공원에서조차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그만큼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텍사스, 플로리다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최대 도시이자 미국 제2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함에 따라 시장이 다시 봉쇄령을 내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19일 CNN에 출연해 “새 봉쇄 조치를 내려야 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자택대기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LA시는 여전히 병원에 여유가 있고 공격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면서도 “최소 14일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기 전까진 대면 수업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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