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안정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주장과 관련, 배현진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이 “역시 투기 조장 일등 집권 여당답다”면서 날선 비판을 내놨다.
배 대변인은 20일 발표한 논평에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알짜배기 지역마다 개발 정보를 미리 흘려주고 절호의 투기 매수 찬스를 알려주는 문재인 정부의 하청 정당답다”고 쏘아붙인 뒤 “온 나라 부동산이 쑥대밭인 이 시점에 ‘세종시 국회 이전’이라는 국가개발의 거대 담론을 던졌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배 대변인은 김태년 대표의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서도 “윤미향 논란, 부동산 정책 전환 등 국민의 듣고자 하는 말은 오늘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정부·여당에 남몰래 도는 연설문 참고서가 있는 모양”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배 대변인은 “총 29장의 연설 원고 중 난장판이 된 문재인식 부동산 정책에 대한 언급은 한 페이지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라면서 “국민이 혼돈에 빠지고 눈물로 호소하는데 사과는 없고 엄포만 가득했다”고도 했다.
한편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비상대책위원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행정수도를 옮기자는 건, 지난번 헌법재판소 판결문에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게 결정됐다”며 “이제 와서 헌재 판결을 뒤집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김 원내대표의 주장을 비판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행정수도의 완성은 국토 균형 발전과 지역의 혁신성장을 위한 대전제이자 필수 전략으로, 국회의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국회와 청와대, 정부 부처 모두 세종시로 이전해야 서울·수도권 과밀과 부동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