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서 의원들에게 “권력형 성범죄, 진실 규명하고 재발 방지해야 한다”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혐의와 관련한 진상조사를 국회차원에서 하자고 제안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연설에서 “인권운동과 여성운동에 앞장섰던 박원순 전 시장이 비서실 직원에 대하여 성추행을 무려 4년이나 지속했다는 고소 내용도 경악스러웠지만, 사과도 설명도 없는 갑작스러운 죽음도 충격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더 놀라운 것은 이 정권과 여당의 태도”라며 “민주당과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은 여전히 박 전 시장을 옹호하고 피해 여성의 고통은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엄연한 ‘피해자’를 놓고도 ‘피해호소인’이라는 의도 담긴 호칭으로 불러왔다”며 “‘박 시장이 죽음으로 미투 처리 전범을 몸소 실천했다’는 민주당의 인식에 이르러서는 가히 할 말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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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범여권이 미투(me too·나도 성범죄를 당했다)에 이르러서도 편을 가르고 진영을 가르고 있고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하면서 2차 가해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김태년 원내대표는 ‘피해자 보호와 진상 규명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며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한 특위 구성을 제안한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도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안희정 전 지사, 오거돈 전 시장과 박원순 전 시장까지 이어졌던 이러한 권력형 성범죄를 더이상 용납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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