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비접촉을 내세운 창업기업의 언택트 제품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감염병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세운 비대면 분야 창업기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스타트업을 지원하려는 지방정부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21일 각 지방정부와 창업기업지원기관 등에 따르면 부산에서 창업한 케어닥은 수도권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최근 서울에 사무실을 냈다. 케어닥이 선보인 정보공유플랫폼 ‘케어닥 서비스’는 요양시설 지역 분류, 시설별 사용자 실제 후기 및 평점, 운영 프로그램, 입원환자 현황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간병인 연계 서비스를 강화했다. 예전에는 환자 보호자가 현장에서 간병인이나 요양보호사와 만나 접촉한 뒤 계약 진행 여부를 판단했지만 지금은 간병인 프로필을 통해 정보를 확인하고 비대면 면접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간병일지 발송, 모바일 전자계약, 서비스료 정찰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간병인 중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연초보다 40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비대면 온라인 피아노 학습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는 사운드리더는 현재 이용자만 130만명에 이른다. 다양한 악보를 판매하는 ‘악보나라’ 플랫폼과 ‘악보공장’도 인수한데다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회원이 크게 늘었다. 독학 레슨 온라인 플랫폼은 음표로 이뤄진 악보가 아닌 MIDI(미디·음악장비 통신표준)파일 분석 알고리즘 이용한 막대 형태로 떨어지는 악보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독학으로 피아노를 학습할 수 있다. 권민성 사운드리더 대표는 “지난달 피아노 레슨 애플리케이션(앱) 가입자가 4월에 비해 20~30% 정도 늘었다”며 “학원을 가지 않아도 앱을 통해 단기간에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호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운드리더는 직접 강사가 피아노 학습을 교육하는 비대면 플랫폼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하반기 안에는 전자악보 구독 서비스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PDF를 내려받는 식으로 악보를 사용했다면 앞으로는 그려주는 전자악보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해 편집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비대면을 내세운 창업기업의 성장세 속에 각 지방정부도 이 같은 창업기업을 육성·지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투자유치설명회와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 등을 열어 창업기업의 국·내외 판로 개척을 간접 지원하거나 사업비 등을 투입해 창업기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경기도의 경우 유망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창업기업 16개사를 선발하고 19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부산시는 전자상거래 VR·AR 상용화 기술 시범 도입 지원으로 향후 지역의 전자상거래 창업기업이 고부가가치 e커머스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남도는 비대면 분야의 창업 사업화 지원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대구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포함해 포스트 코로나 대비 차원에서 비대면 관련 기업을 우대 지원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창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바이오·비대면 스타트업을 중점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비대면 스포츠 콘텐츠 육성을 위해 지방정부 전문기관 간 협업도 활발하다. 대구테크노파크, 한국해양대 산학협력단, 충남대 산학협력단은 최근 비대면 스포츠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맺고 비대면 생활건강 스포츠 콘텐츠 실증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대면 스포츠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선수와 관객에게 현실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생활건강 스포츠를 말한다. 협약에 따라 대구테크노파크는 우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비대면 스포츠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충남대와 한국해양대는 일상생활 속 실험실인 리빙랩 운영으로 개발된 콘텐츠 실증을 지원한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전국종합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scity@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