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초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과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 병력 문제를 논의하면서 오는 11월 대선 전까지 대규모 감축을 간절히 열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당시 논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참석자들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와 비슷한 약 8,600 명 규모 밑으로 추가 철수하는 문제는 미국-탈레반 합의안에 제시된 요건을 충족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환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시리아에 있는 미군을 감축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봤다는 것이다.
WP는 이날 ‘트럼프는 어디에선가 미군 병력을 집으로 데려오는데 대해 완강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주둔 미군 병력에 대한 철수 내지 감축에 집착하는 상황을 다뤘다.
이러한 보도는 미 국방부가 지난 3월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 17일 보도로 주한미군 감축설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이로부터 얼마 안 된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현 3만4,500명인 주독 미군을 9,500명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취임 이래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20만명 가까이 되던 해외 병력을 상당 규모 줄이겠다는 2016년 대선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몸부림쳐왔다고 WP는 보도했다. 그러면서 해외 주둔 미군 인력은 수십 년 이래 이미 최저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과 같은 나라의 경우 미군 병력은 단순히 ‘경찰’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독일과 한국, 그리고 그 외 자체 방어 여력이 있는 나라들은 미국 납세자들의 돈으로 미국의 보호를 얻고 있다고 주장해왔다고 WP는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매번 이러한 시도에 있어 좌절당했다면서 전체 해외 주둔 병력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오히려 약간 늘어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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