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더해 학교 관리자(교감, 교장)와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포럼에 지역교육지원청 장학사들도 참여시켜 교육연수가 아니라 이를 빙자한 독도 여행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더 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지난 6월 18일자 각 지역교육지원청을 통해 관리자와 평교사가 참여하는 ‘2020 역사지리교사 독도포럼(탐방) 참가신청’이라는 공문을 각급 학교에 발송했다.
이 연수는 평일인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일정으로 41명을 선발했으나 기상악화로 역시 평일인 7월 29일부터 31일까지로 연기했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교원연수는 수업을 위해 주말에 하는 데 반해 이 포럼만은 평일에 계획해 학생 수업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다.
여기에 더해 관리자 자격의 참가자 중 일선 학교 교장, 교감이 아닌 교육청 장학사도 3명이 포함됐다.
또 담당 과목이 역사지리가 아닌 일반과목 교사도 2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지역 교육지원청에 포럼참가 신청조차 하지 않았는데 참가자로 포함됐다.
이를 두고 일선 교사들은 참가 신청자가 부족할 경우 추가 공문을 발송하는 것이 원칙임임에도 이를 무시했고,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독도 방문을 위해 담당자가 직권을 남용해 사적인 친분으로 참가자를 선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구미교육청에서는 전공과목 교사를 추가 추천했으나, 당사자는 탈락하고 다른 비전공과목 교사가 선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포항지역에서 선정된 비전공자도 포항교육청에는 신청하지 않았는데 경북도 교육청에서 선정한 것으로 나타나 선정 과정과 절차에 문제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교사 B 씨(55)는 “가장 모범적이어야 할 교육행정인데 앞으로는 더욱 투명하고 공정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립학교에 근무하는 C 씨는 “교육 행정에 대한 불만이 많지만, 문제를 제기했다가 자칫 어떤 불이익을 당할지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평교사가 관리자 눈 밖에 나면 어떤 불이익을 당하는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못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비전공 교사 2명이 포함된 것은 당사자들이 독도포럼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참여시켰다고 말해 개인적 친분이 작용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또 장학사 참여는 학생들을 인솔해 독도를 방문하는 업무를 보는 직책이어서 참여했고, 코로나 감염 우려에 대해서는 1인 1실을 사용하고 버스와 배에서는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으로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빼곡한 버스와 여객선에서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대책은 없었다.
또 평일 연수에 대해서는 수업을 하지 않는 관리자만 평일에 하고 평교사는 방학기간인 8월 10일에 한다고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현종기자 ldhjj1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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