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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과 빛으로 스토리텔링…국내 첫 돌비시네마 개관

올해 창사 20주년 맞은 메가박스

코엑스점에 차별화 위해 첫 도입

국제 표준보다 2배 이상 더 밝고

73개 스피커서 입체 음향 쏟아져

연내 경기 안성, 남양주에도 오픈

23일 서울 강남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진행 된 돌비시네마 프리뷰 행사.




밝은 장면은 더 밝고, 어두운 장면은 더 어둡다. 하늘과 산, 동식물의 천연 색상은 생생하고 선명하다. 벽면은 물론 머리 위에서도 소리가 쏟아진다. 속삭이는 소리는 미세하게, 전투기가 창공을 가르며 날아가는 굉음은 진동과 함께 발끝까지 전해진다.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은 메가박스가 오는 23일 국내 첫 돌비 시네마를 서울 코엑스점에 공식 개관한다. 돌비 시네마는 듀얼 4K 레이저와 HDR 프로젝터 시스템 등 첨단 영상 기술을 구현하는 ‘돌비 비전’과 입체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특수관이다. 22일 오전 프리뷰 행사를 통해 체험한 코엑스 돌비시네마는 73개 스피커가 머리 위와 등 뒤에서도 쏟아내는 소리와 일반 상영관보다 2배 이상 밝고 선명한 화면 속 색상이 몰입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흰색부터 검은색까지 무채색의 스펙트럼도 한결 촘촘하다.

23일 공식 개관하는 메가박스 코엑스점 돌비시네마 내부./사진제공=메가박스


뛰어난 영상과 음향 기술만 적용된 게 아니다. 극장 내부를 모두 검은색 무광 패브릭으로 처리해 빛 번짐을 최소화했다. 스피커는 소리 전달을 방해하지 않는 특수 패브릭으로 가렸다. 좌석 간격과 높이 등 영화 관람을 방해하는 요소는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이 때문에 할리우드 제작사들은 돌비 시네마에서 구현 가능한 기술로 제작한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제작자들도 소리와 빛으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어 돌비 기술을 선호한다. ‘알라딘’과 ‘라이언 킹’, ‘프로즌Ⅱ’ 등 지난해 북미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든 영화가 모두 돌비 기술 구현에 적합한 작품이었다. 코로나 19 때문에 개봉 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대작 ‘탑건 매버릭’ ‘테넷’ ‘뮬란’ ‘블랙위도우’ 등도 마찬가지다.



코엑스 돌비시네마 상영관의 좌석 수는 378석, 관람료는 2D 주말 영화 기준 1만7,000원으로 책정됐다. 메가박스는 연내 경기 안성 스타필드점과 남양주 현대프리미엄아울렛점에도 돌비시네마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미 전 세계 13개국에 250개 돌비시네마가 운영 중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 진출은 늦은 편이다.

23일 공식 개관하는 메가박스 코엑스점 돌비시네마 내부./사진제공=메가박스


이날 프리뷰 행사에 참석한 김진선 메가박스 대표는 “코로나 19라는 예상치 못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전례 없는 고통의 시간을 겪고 있다”며 “돌비 시네마가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 다시 극장으로 돌아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극장을 단순히 영화 보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며 “매년 6편 정도 질 높은 영화를 제작해 선보이고, 드라마 제작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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