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 개헌 반대에 앞장섰던 재야 원로 예춘호(사진) 전 국회의원이 2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지난 1927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6·7·10대 국회의원과 민주공화당 사무총장, 국회 상공위원장을 역임했다. 1969년 박 전 대통령의 3선 개헌에 반대하다 양순직·박종태 의원 등과 함께 제명됐고 10월 유신 때도 정치인 중 가장 먼저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민주화운동의 길을 걷다가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돼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옥고를 치렀다. 이후 민주화추진협의회 부의장을 맡았고 한겨레민주당 상임대표를 하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황치애씨와 예종석(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한양대 명예교수), 종홍(국민대 교수), 종영(가톨릭대 연구교수)씨 등 3남 2녀와 사위 박성준 대유미디어 대표, 며느리 남영숙 주노르웨이 대사가 있다. 빈소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고 발인 오는 25일 오전7시다.
/송영규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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