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 침략자가 38선 이남 점령" 이인영 오늘 청문회

文대통령 대북정책 급해 다음주 그냥 취임 가능성

아들 유학·병역면제·부모찬스, 아내 서울시 특혜에

"혁명주체는 수령·당·대중" 전대협 때 안보관 논란

과반 여당 의원들은 정책소개 유도 질문 집중할듯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다만 여당 의석이 압도적으로 많은 데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문제를 시급하게 여기는 만큼 인사청문회와 무관하게 이르면 다음 주 초 이 후보자가 바로 취임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이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아직도 불분명한 아들 유학 자금 및 본인 재산 의혹과 아들 교육을 사실상 남들과 다르게 설계했다는 ‘부모 찬스’ 의혹, 치과 치료로 신체검사를 미뤘다가 돌연 강직성 척추염으로 군 면제를 받는 등 아들 병역 의혹, 아들 무허가 주류판매·탈세 의혹, 아내 재단과 아들이 서울시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등이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통합당 측은 이 후보자가 각종 요청 자료들을 내지 않아 의혹은 키우고 검증은 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의장 시절 각종 ‘반미’ 발언과 이와 관련한 그의 대북관, 안보관도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전대협 1기 의장 시절인 1987년 9월 ‘동지여 전진! 동지여 투쟁!’이라는 문건에서 “38선 이남을 점령군으로 진주해 온 ‘양키 침략자’는 한국 민중에 대한 도발적인 무력과 허구적 반공논리로 하나의 조국을 분단케 했다”며 “이승만 괴뢰 정권을 내세워 민족해방투쟁의 깃발을 갈가리 찢고자 책동해 사대매국세력을 대리 통치자로 육성했다”고 적었다. 또 “(민주화) 역량에 대한 평가의 문제는 곧 ‘혁명의 주체’에 대한 바른 관점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혁명의 주체는 수령-당-대중의 삼위일체된 힘이고 이는 크게 정치적 역량, 경제적 역량, 군사적 역량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세계 민중의 철천지 원수 아메리카 침략자의 파쇼적 통치는 한국에서의 모든 악의 근원이 되고”라고 언급한 부분도 있다.



이 후보자는 또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정책실 소속으로 작성한 ‘민주정부 수립의 길로 나아가자!’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전시주둔국 지원협정에 대해 “한국사회를 저들의 새로운 병참기지로 전락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제2의 을사보호조약과 같은 만행임과 동시에 90년대판 한미합방조약”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는 야당의 이슈일 뿐, 다수를 차지하는 여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책 방향을 소개하도록 유도하는 질문을 주로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경환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