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찰스 에버스(사진) 전 미시시피주 파예트 시장이 2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8세.
1922년 미시시피주에서 태어난 에버스는 1963년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지부장으로 활동하던 동생 메드가가 살해되면서 흑인 인권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가 벌인 인권운동은 얼마 전 세상을 뜬 존 루이스 상원의원이나 C.T 비비안 목사와는 사뭇 달랐다. 그에게 인종차별을 없애는 방법은 일할 수 있는 자유를 찾는 것이었다. 1968년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뜻의 ‘워크페어’(Workfare) 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것도 에버스였다.
정치적 성향도 루이스 등과 차이를 보였다. 초창기에는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1978년 이후에는 공화당으로 기울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가깝게 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별세 소식을 듣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찰스는 개척자적 정치인이었다”며 동생 메드가와 더불어 시민권 운동에 있어 두려움을 모르는 지도자였다”고 추모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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