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34)씨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기소된 양승오(63)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박사) 등의 항소심 재판부가 다음달 박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열기로 했다.
2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부(오석준·이정환·정수진 부장판사)는 양 박사 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내달 26일을 박씨의 증인 신문 기일로 지정했다.
앞서 양 박사 측은 박씨가 지난 11일 부친의 장례식 참석차 귀국하자 재판부에 증인 신문 기일 및 신체 검증 기일 지정 신청서를 냈다. 양 박사 측은 박씨가 증인 소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구인장을 발부해달라고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2011년 8월 공군 훈련소에 입소했다가 같은 해 9월 허벅지 통증을 이유로 귀가하고, 재검 결과 추간판탈출증으로 공익근무 복무 대상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역 비리 의혹이 일었다.
이 사건 재판부는 2016년 10월 박씨를 증인으로 채택한 상태였으나 당시 영국에 머물던 박씨가 증인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재판은 미뤄져왔다. 양 박사 등은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시장을 낙선시키기 위해 박씨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2016년 2월 1심에서 700만~1,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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