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 조모씨의 인턴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 준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측이 조 전 장관 일가의 문자 메시지를 두고 검찰과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 심리로 23일 열린 최 대표의 업무방해 혐의 속행 공판에서 조 전 장관 가족이 서로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검찰은 “최 대표에게 (인턴 확인서 허위 발급을) 부탁하나 과정과 범행 동기를 입증하는 취지”라고 공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최 대표의 변호인은 “제시하신 증거는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다른 재판에서 입증할 것을 여기서 현출하는 것은 너무 비겁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변호인은 “최 대표는 조 전 장관 가족들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도 전혀 모른다”며 “부모들이 자녀 입시에 도움을 줬다는 내용을 구구절절이 서증조사에서 다룰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검찰과 변호인의 이 같은 공방이 이어지자 방청석에서는 “(검찰이) 진짜 비겁하다”는 비난과 함께 웃음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재판부가 “왜 웃은 거냐”고 묻자 방청객 중 한 명은 “검사님들 하시는 게 너무 황당하다”며 “이렇게 이야기를 계속 늘어놔야 할 내용인가 싶어서 웃음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최 대표와 정 교수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조씨의 허위 인턴 정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검찰이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최 대표는 2017년 5월 정 교수에게 “조씨 목소리를 오랜만에 들었네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이를 두고 검찰은 “조씨가 한창 매주 평균 2회 정도 인턴 활동을 하고 있어야 할 때”라며 “(최 대표가) 조씨를 사실상 만난 사실이 없음을 드러내주는 주요 증거”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9월15일 오후 다음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 기일에는 정 교수와 조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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