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찬성 109명, 반대 179명, 무효 4명으로 부결된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 찍은 범인 1명 누구냐”라면서 야권의 이탈표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래통합당, 무소속 등 110명 제출안 탄핵소추안에 실제로 찍은 표는 109표였다”고 말한 뒤 “올림픽 정신에 입각해 탄핵안을 냈다지만 정작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안 찍은 범인 1명은 누구냐”고 썼다.
이같은 정 의원의 지적은 추 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공동으로 발의한 국회의원 수와 실제 찬성표를 던진 의원의 수가 맞지 않기 때문에 야권에서 이탈표가 나왔다는 해석이다.
앞서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에서 추 장관 탄핵안에 대해 재석 292명 중 찬성 109명, 반대 179명, 무효 4명으로 부결시켰다.
지난 20일 위법과 품위 손상을 이유로 추 장관 탄핵소추안을 공동 발의한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미래통합당 탈당 의원 등은 모두 110명인데, 이 중 109표의 찬성표가 나왔다.
한편 통합당은 추 장관 탄핵안 부결과 관련, 정 의원과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탄핵안을 발의한) 110명 중 윤상현·하태경·박형수 의원 3명이 빠졌다”며 “기권(무효) 4개까지 (포함하면) 민주당 쪽에서 6표 이상이 다른 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정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 소속 의원 176명 중 4명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이탈표는 없고, 열린민주당 등 동참으로 반대가 179표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