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를 앞두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송삼현(58·사법연수원 23기) 서울남부지검장이 이정회(54·23기) 인천지검장이 나란히 사의를 밝혔다. 앞서 사의를 표명한 김영대(57·22기) 서울고검장과 양부남 (59·22기) 부산고검장을 합하면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네 명이 물러나면서 조만간 단행될 인사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법무부와 검찰에 따르면 송 지검장과 이 지검장은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송 지검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순천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대검찰청 미래기획단·형사정책단장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2009년 수원지검 특수부장 시절 시진핑 당시 중국 국가부주석의 평전을 번역·출간한 ‘중국통’이기도 하다.
경북 상주 출신인 이 지검장은 울산지검·대구지검 공안부장과 대검 공안1·2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2차장을 지냈다. 2017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과학수사부장과 창원지검장을 거쳤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공안통 검사들 입지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사직 대상으로 거론돼왔다.
고검장과 지검장이 각각 두 명씩 사표를 내면서 검사장급 이상 공석은 열 자리로 늘었다. 공석은 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법무부는 고위간부 인사를 앞두고 윤 총장의 선배·동기인 22∼23기 검사장 여러 명에게 사직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문무일 전 총장의 연수원 다섯 기수 후배인 윤 총장이 임명되자 조직 안정 차원에서 검찰에 잔류했었다. 다만 검찰 내 대표적 친정부 인사인 이성윤(58)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 또는 고검장 승진이 확실시된다. 일각에서는 이성윤 지검장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유임시킨 채 직급을 고검장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법무부는 다음주 검사장급 고위간부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