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을 “한강변에 아파트만 들어선 천박한 도시”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세종특별시에 대해선 “품위 있고 문화적으로 성숙한 도시를 잘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4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세종시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저는 세종시가 누굴 원망할 필요는 없지만 초기 10년을 허송세월 했다”며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이 제일 방해가 많았을 때”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도 세종시는 훨씬 더 (잘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다. 잘 살려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국무총리를 지낸 ‘세종의 설계자’로 통한다. 19~20대 총선을 통해 세종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이전에는 서울 관악을 지역에서 13~17대 내리 다섯 번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대표는 “어린이집 문제는 다른 도시는 다 몸살이지만 여긴 90% 이상이 다 국공립이다. 시설도 좋고 다른 도시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자랑했다.
통합당 일부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분들은 의석이 소수인 데다 총선에서 참패했기 때문에 절망 속에서 터무니없는 주장을 많이 한다”며 “그분들과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안정성이 없는 만큼 우리 스스로 과정을 잘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이 좁은 땅덩어리마저도 갈라치는 집권당 대표의 부끄러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천박한 서울’ 시장엔 민주당 후보도 낼 필요가 없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인가, 이도 저도 아니면 막말 폭탄으로라도 정책 실패를 덮고자 하는 신종 부동산 대책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