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퇴출 공세로 수세에 몰린 중국의 짧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이 ‘중국색 지우기’에 나선 데 이어 미국에 적극 구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고 미국 사용자를 위한 2,400억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시작한 것이다.
미국인 위한 기금 조성에 일자리 창출 약속까지 |
틱톡은 지난 21일 앞으로 3년간 미국에 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틱톡의 미국 내 직원은 약 1,400명으로 이보다 10배 가까이 더 늘린다는 의미다. 올해에만 미국 인력을 세 배나 늘린 틱톡이 또다시 공격적인 증원 약속을 한 것도 미국을 향한 구애라는 분석이다. 당시 CNN은 “틱톡이 대규모 고용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에서 불거진 안보 위협을 불식시키려 한다”며 “이는 위기를 돌파하려는 테크 기업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로비에도 적극적이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지난 2·4분기 미국 내 로비 비용은 50만달러로 직전분기보다 67% 증가했다. 이는 틱톡이 지난해 미국에서 지출한 로비 자금의 두 배에 가까운 큰 수치다.
중국 外 본사 설립 추진 등 이미 중국색 지우기 나서 |
최근엔 중국 외 지역에 본사 설립을 추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현재 틱톡은 뉴욕·싱가포르 등 해외 여러 곳에 지사를 둘 뿐 본사는 따로 없는데 새로운 글로벌 본사를 중국 외 지역에 설립해 바이트댄스와 거리를 두려 한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틱톡 관계자를 인용해 “임원들이 새로운 이사회를 신설하거나 중국과의 거리를 두고 앱을 운영하기 위해 중국 이외의 지역에 앱 본사를 설치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美 벤처캐피털 관심에 틱톡, 미국 기업 될 수도 |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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