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인 한동훈 검사장이 “검찰수사심의위에서 현 정권을 상대로 수사했다는 이유로 보복을 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검사장은 전날 열린 수사심의위에서 “지금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권력이 반대하는 수사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수사심의위가 불기소를 권고해도 법무부 장관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저를 구속하거나 기소하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언유착’ 의혹을 둘러싼 현재의 논란을 ‘광풍’이라고 표현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검사장은 “지금 이 광풍의 2020년 7월을 돌아볼 때 적어도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중 한 곳만은 상식과 정의의 편에 서 있었다는 선명한 기록을 역사에 남겨달라”며 위원들에게 수사중단·불기소 권고를 호소했다. 이어 “그래 주시기만 한다면 저는 억울하게 감옥에 가거나 공직에서 쫓겨나더라도 끝까지 담담하게 이겨내겠다”고 덧붙였다.
한 검사장의 전날 발언은 심의위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학계 등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수사심의위는 전날 한 검사장에 대해 수사중단과 불기소 의견을 의결해 검찰에 권고했다.
한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검언유착’ 의혹 수사가 공정하지 않다며 수사·기소 여부에 대한 외부전문가의 의견을 구하는 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했다.
/김경림기자 forest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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