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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대란 수준까지 온 '전셋집 부족'…수급 균형 붕괴됐다

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




전세 물량의 수요·공급 균형 정도를 의미하는 전세수급지수가 지난 2015년 1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해당 시기는 전셋값이 급등했던 이른바 ‘전세 대란’ 시기다. 각종 규제 및 임대차 3법 강행 등으로 인해 전세매물은 감소한데 비해 로또 청약 대기 수요 등으로 전세로 살려는 세입자는 늘어나면서 전세 수급이 심각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80.1을 기록했다. 전주(175.7)보다 4.4포인트 오른 값이다. 해당 수치는 과거 ‘전세 대란’ 시기였던 2015년 1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가격 변동률 또한 최근 5주 동안 0.29%, 0.27%, 0.26% 등 0.2% 이상의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이 같은 상승세 역시 2015년 전세대란 이후 처음이다.

강남권에서는 이전 거래보다 수억 원이 오른 초고가 전세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전용 84.79㎡는 지난달 30일 18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전 거래(14억3,000만원) 대비 3억7,000만원 오른 값이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9㎡ 또한 지난달 말 14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이 같은 전셋값 급등은 강남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노원·강북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도 전셋값이 급격히 오르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거래량·수요량이 증가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세 매물이 워낙 귀해 호가를 올려 매물을 내놓아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KB국민은행의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전셋값 급등의 원인으로 임대차 3법 추진에 따른 불안감, 보유세 등 세율 인상분을 임대료로 메꾸려는 분위기 등을 꼽고 있다. 최근 여당이 전·월세 신고제와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으로 구성된 임대차 3법을 통해 집주인들을 옥죄려 하자 법이 본격 시행되기 전에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올려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보유세 등 부담을 세입자들에 전가하기 위해 기존 전셋집을 반전세 또는 월세로 전환하면서 전셋집 공급은 계속해서 줄어드는 모양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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