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반도’가 개봉 11일 만에 손익 분기점을 돌파했다. 코로나 19 시대를 힘들게 통과하고 있는 영화계에 전해진 모처럼의 낭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또 한편의 한국 영화 기대작이 극장가를 찾는다. 변호인(2013)과 강철비(2017)로 큰 관심을 받았던 양우석 감독의 신작 ‘강철비 2: 정상회담’이 오는 29일부터 극장가 분위기 살리기에 동참한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금~일) 3일 동안 76만 1,223명이 극장을 찾았다. 이 중에서 59만5,109명이 영화 반도 관람객이었다. 이에 지난 15일 개봉 이후 반도의 누적 관람객은 286만2,882명으로 집계됐다.
반도는 개봉 11일 차였던 지난 25일 손익 분기점을 넘어서기도 했다. 제작비가 190억 원 수준으로, 국내 관람객만 따진다면 500만 명 이상이 영화를 봐야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지만 연 감독의 전작 부산행 인기에 힘입어 190개국에 선판매 된 덕분에 반도의 손익 분기점은 250만 명으로 뚝 떨어졌다.
반도는 현재 국내 뿐 아니라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지에서도 마땅한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제는 다음 개봉 지역인 북유럽과 오세아니아, 북미 등지에서의 반응이 더 궁금할 뿐이다.
관련기사
이처럼 반도가 극장가 분위기를 끌어 올린 가운데 이번 주에는 ‘강철비 2’가 스크린을 두드린다. 가상이긴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국민의 큰 관심을 받았던 북한 비핵화와 평화 협정 체결 등을 핵심 사건으로 다뤘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게다가 한 자리에 모인 남북미 정상이 북한 내부 쿠데타로 인해 북한 핵잠수함에 한꺼번에 납치된다는 영화 속 설정은 단순한 흥미를 넘어 분단 현실의 엄혹함을 아는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러면서도 영화는 잠수함 액션이라는 화려한 볼거리도 선사한다. 출연진도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류수영, 염정아, 신정근, 앵거스 맥페이든 등으로 화려하다. 강철비 2는 일단 사전 예매율에서 반도를 앞질렀다. 강철비2의 예매율은 27일 오전 2시 기준 46.9%로, 전체 1위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