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신의 아들 군 복무 의혹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소설을 쓰시네”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과 관련,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추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장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추 장관이 우리 당 윤한홍 의원이 법무부 차관에게 질의하는 과정에 끼어들어 ‘소설 쓰고 있네’라고 말하는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면서 “대한민국 헌정사에 어떤 피감기관장이 질의하는 상임위원에게 이토록 막가는 발언을 한 적이 있나”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추 장관이 국회만 오면 막장이 된다. 추 장관의 교만과 오만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장 의원은 이어 추 장관의 반성과 사과를 요구하면서 “국회를 모독하고 국회를 향해 침을 뱉고 국민을 모욕한 사건”이라고 쏘아붙인 뒤 “추 장관은 반성해야 한다. 진솔하고 정중한 사과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도 적었다.
앞서 이날 오후 국회 법사위에서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추 장관 아들이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전주혜 통합당 의원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윤한홍 통합당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사건을 수사한 동부지검장 출신의 고기영 법무부 차관에게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해서 차관 발령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고 차관은 올해 1월부터 동부지검장으로 역임하다가 4월 말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이를 지켜보던 추 장관은 “소설을 쓰시네!”라고 반응했고, 윤 의원은 “어이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바로 반격했다.
이어 윤 의원은 “동부지검장이 차관으로 와 있어 동부지검에서 과연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나, 저는 안 된다고 본다”며 “그래서 물어보는 건데 법무부 장관이 자리에 앉아서 ‘소설을 쓰고 있네’라고 하면 국회의원이 무슨 소설가냐”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추 장관은 “질문 같은 질문을 해야지. 국정에 관한 질문을”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회의에 참석한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이라고 마음대로 질문하고 이런 건 장관을 모욕하는 것도 아니고 뭐 하는 것이냐”며 “근거를 제시하면서 물어보라”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자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법사위원장에게 김남국 의원에 대한 제지를 요청했고 여야 간 공방이 거세지자 결국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법사위 정회를 선포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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