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와 동북부의 랴오닝성 다롄을 진앙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퍼지면서 당국이 초긴장 상태다. 신규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를 합쳐 환자가 나흘째 100명을 넘었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22일 만에 다시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7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는 68명이며 이 가운데 해외유입이 아닌 지역사회 발병이 64명에 이른다고 28일 밝혔다. 신장위구르 57명, 랴오닝 6명, 베이징 1명이었다. 신규 확진자는 6일 연속 증가했다. 중국 당국이 확진자와 별도로 통계를 집계하는 무증상 감염자는 34명이 새로 나왔다. 공식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를 합치면 102명으로 나흘 연속 100명선을 넘었다.
베이징의 코로나19 진정 이후 뜸하던 지역사회 확진자는 16일 우루무치에서 재발하면서 확산 추세다. 27일 신장의 신규 확진자 57명은 모두 우루무치에서 나왔다. 신장의 무증상 감염자는 13명으로 이 중 11명이 우루무치에서 발생했다. 랴오닝성은 신규 확진자 6명과 무증상 감염자 12명 모두 다롄에서 보고됐다.
특히 수도 베이징에서는 농산물도매시장 집단감염이 진정된 5일 이후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베이징 창핑구에 거주하는 이 사람은 랴오닝성을 방문했다가 다롄 무증상 감염자와 접촉한 것으로 보고됐다. 베이징 당국은 창핑구 해당 주택단지의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핵산검사를 시작했다. ‘철통방어’를 자랑한다는 중국의 수도가 지난달 도매시장 집단감염에 이어 이번에 다시 무너진 것이다. 베이징에는 이와 함께 해외 역유입 환자도 1명 있었다.
22일 시작된 랴오닝성 다롄발 집단감염이 이웃 지린성·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을 넘어 이제 베이징시·푸젠성 등 5개 성·직할시로 퍼진 상태다. 푸젠성 푸저우시는 전달 다롄에서 돌아온 무증상 감염자 1명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검사를 개시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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