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가팔라지자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일본 장기국채 등급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일본의 신용등급은 종전대로 ‘A’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일본 내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급격한 경제 위축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2020~2021년 일본의 재정적자가 대폭 확대돼 공적 부채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5%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내년 성장률은 3.2%까지 반등한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일본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9일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도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일본 국채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연일 심각해지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전날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98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고노 다로 일본 방위성의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전해지며 일본 정계는 바짝 긴장했으나 고노 방위성은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아 이날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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