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준비한 특강에 남편 조기영 시인을 강사로 섭외해 논란의 중심에 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역 주민들의 뜻에 따라 강연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고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클래스 운영에 대해 여러분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썼다”면서 “지금까지 200개 이상의 댓글 중 99% 정도의 분들께서 계속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여러분의 뜻을 따르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남편을 강사에서 제외하겠다고 명확하게 언급한 적인 없다면서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고 의원은 “‘여러분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분명히 썼는데 일부 언론이 ‘슬프지만 불편하다면 빼겠다’고 기사를 썼다”고 지적한 뒤 “이 시간 이후 행여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행’이란 기사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그럴 가치를 못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어 “어제 오늘 짧은 시간 동안 우리 언론의 단면을 다시 한 번 봤다”며 “오보에 대한 아무런 사과와 반성 없이…쓴 기사로 얼마나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을지 말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고 의원은 “많은 분이 제가 상처 받았을까 걱정해 줬는데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강좌 수강생을 모집하면서, 강사진에 자신의 남편인 조기영씨를 포함한 사실이 27일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불편한 분들이 계시다면 강연자에서 제외하겠다. 여러분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어 강사로 남편을 초빙한 것에 대해 “제가 아는 한 조기영씨는 성평등과 육아의 중요성을 가장 잘 이해하며 몸소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었기에 섭외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분들이 있다면 강연자에서 제외하겠다”며 “슬프지만 그것 또한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이같은 고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는 “물러서지 말라”, “신경쓰지 마시고 당당히 가시길” 등 수많은 지지자들의 응원이 올라왔다.
뿐만 아니라 “좋은 취지는 알겠지만 요즘같이 가족 특혜가 불거져 나오는 시점에 배우자를 강연에 초천하는 게 특권으로 보여질 수 있다” 등의 의견도 눈에 띄었다.
앞서 고 의원은 다음달 5일부터 10주 동안 매주 수요일,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그들의 식견과 생각을 듣는 자리인 ‘高 클래스’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고 의원은 “’高 클래스’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10명의 연사와 함께 정치, 문화, 사회, 예술,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수강료는 10회 모두 참석할 경우 20만원이며 개별 강의는 2만5,000원이다.
강의는 고 의원이 첫회를 맡고 건축가 김영배 이정환, 카피라이터 정철, 역사학자 전우용, 가수 하림, 여행작가 손미나 등이 나설 예정이며 조기영 시인은 마지막 날인 10월 14일 강연자로 나선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