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공항의 이전 부지 선정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북 군위군이 이미 부적합 결론이 내려진 ‘단독 후보지’ 유치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군공한 이전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국방부와 군위군에 따르면 정경두 장관은 이날 오전 김영만 군위군수와 국방부 청사에서 대구 군공항을 이전해 지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부지 유치 신청과 관련해 50분간 면담했다.
국방부 ‘대구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이미 이달 초 군위군이 단독 후보지로 유치 신청을 한 ‘군위 우보면’에 대해 주민투표 결과에 따른 선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부적합 판정을 내린 상태다.
당시 선정위는 공동후보지인 의성 비안·군위 소보면 지역은 군위군에서 유치 신청은 하지 않았지만 이달 31일로 적합 여부 판단을 유예했다. 군위군이 단독후보지를 포기하고 공동후보지로 유치 신청을 하라며 최종 결정을 일단 보류한 셈이다.
그러나 군위군은 선정위 결정에 반발하며 단독으로 군공항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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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면담 자리에서도 정 장관은 “공동후보지에 대한 유치신청을 하겠다고 약속한다면 긴급하게 31일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며 30일 낮 12시까지 의견을 달라고 제안했지만 김 군수는 사실상 이를 거절했다.
김 군수는 “투표를 하려면 3곳 모두(의성 비안·군위 소보·군위 우보) 다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단독 후보지 유치만을 고수하는 군위군의 ‘지역 이기주의’에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비판도 제기된다.
국방부는 “30일 오전까지 군위군이 공동후보지에 대한 군위군 주민투표 방안에 대한 의견이 없으면 31일 이후엔 공동후보지도 부적합으로 확정된다”며 “향후 국방부는 사업의 재추진 등 새로운 방향의 의사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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