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보기술(IT) 공룡으로 불리는 텐센트가 미국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텐센트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에 올랐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텐센트 주가는 전날보다 4.5% 오른 543.50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조2,000억 홍콩달러(6,700억달러)를 기록해 페이스북(6,578억달러)을 앞질렀다.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의 시가 총액은 올해 들어서만 45%가량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은 총 1조6,000억 홍콩달러가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각국에 내려진 봉쇄정책에 따라 집에서 모바일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페이스북의 주가는 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자산관리 회사 에버브라이트의 케니 웬 전략가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10위권 또는 100위권 기업에 진입하는 중국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장기적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갈등을 거듭하고 있는 미중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전 세계 IT 업계는 미국 기업들이 선두를 차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코로나19 쇼크에서 회복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2주 전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페이스북을 제치고 세계 시총 6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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