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된 렘데시비르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집행위)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6,300만 유로(약 883억원) 규모의 렘데시비르(브랜드명 ‘베클루리’)를 구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공급된 렘데시비르는 총 3만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될 계획이다. EU 집행위는 이메일을 통해 “오는 8월부터 EU 회원국과 영국에 베클루리가 공급될 예정”이라며 “집행위는 오는 10월부터 추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물량을 확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렘데시비르는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로,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줄였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중증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을 승인했으며,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달 코로나19 치료에 렘데시비르의 조건부 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지난달 말 오는 9월까지 길리어드가 생산하는 렘데시비르 물량의 92%를 구입했다. 이에 EU도 길리어드와 협상 속도를 높이며 렘데시비르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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