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자국 내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한 것은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연구에 관한 정보를 뺏으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텍사스대가 교수진과 연구진에 보낸 e메일을 입수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메일에는 “지난주 미 연방수사국(FBI)로부터 텍사스대를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FBI 측이 “미국 대학들이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연구에 대한 정보를 중국 정부가 불법적으로 수집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학이 위치한 텍사스주(州)에는 미국의 요구로 폐쇄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있다.
다만 대학 측은 FBI가 누구를 접촉하고, 무엇을 논의할 계획인지 확인할 수 없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한 정보나 세부사항은 FBI와 공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CMP는 현재 텍사스대에서 코로나19 백신 연구를 이끄는 연구팀의 핵심 구성원 중 한 명이 중국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형체 변형 스파이크 단백질을 안정시키는 유전적 돌연변이를 규명한 인물로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와 노바백스의 백신 개발 과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미 법무부 역시 코로나19 백신 연구물 탈취 시도 혐의로 중국 국적자 두 명을 기소했다. 다음날인 22일에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 사흘 안으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려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중국은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중국 청두에 위치한 미국 총영사관의 폐쇄를 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총영사관 추가 폐쇄가 언제나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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