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차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세 차례나 득점왕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에게도 이탈리아 최고 골잡이 타이틀은 쉽지가 않다.
호날두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프로축구 세리에A 37라운드 칼리아리 원정(0대2 유벤투스 패)에서 슈팅 10개를 날리고도 골을 얻지 못했다. 2시간여 앞서 열린 라치오-브레시아전(2대0 라치오 승)에서 치로 임모빌레(30)가 쐐기골을 꽂으면서 득점 선두 임모빌레(35골)와 2위 호날두(31골)의 거리는 4골로 벌어졌다. 호날두는 3대 리그 득점왕 정복의 꿈을 또 미뤄야 할 처지다. 오는 8월2일 최종전 1경기만 남겨 역전이 어렵기 때문이다. 호날두가 AS로마와 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고 임모빌레가 나폴리전에서 침묵해야 겨우 동률이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9시즌을 뛰고 2018~2019시즌 이탈리아로 넘어간 호날두는 첫 시즌에 리그 21골을 넣어 득점 4위로 마쳤다. 26골 득점왕 파비오 콸리아렐라(37)에 5골이 못 미쳤다. 세리에A 두 번째 시즌을 맞아서는 34라운드까지만 해도 30골로 공동 선두였지만 이후 3경기에서 주도권을 뺏겼다. 임모빌레가 5골을 몰아치는 동안 호날두는 1골에 그쳤다.
임모빌레는 2년 만의 득점왕 탈환을 예약했다. 유벤투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독일 도르트문트와 스페인 세비야에서도 뛰었던 임모빌레는 2016~2017시즌 라치오에 입단한 후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올 시즌에는 유럽리그를 통틀어 최다골 기록까지 썼다. 이날 득점으로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골)를 넘어선 임모빌레는 최종전에서 세리에A 한 시즌 최다골 타이기록에 도전한다. 2015~2016시즌 곤살로 이과인(당시 나폴리)의 36골이 현재 기록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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