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올 2·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세계 1위에 올랐다.
29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와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를 인용, 화웨이의 지난 4~6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5,58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5,370만대를 출하한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것이다.
캐널리스는 삼성전자나 애플이 아닌 다른 회사가 분기 기록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은 9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벤 스탠튼 캐널리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는 1년 전만 해도 예상 못했던 놀라운 결과”라며 “화웨이는 중국 경제 회복의 이점을 활용해 스마트폰 사업에 다시 불을 붙였다”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1·4분기에 -6.8%까지 추락했던 중국 경제 성장률은 2·4분기엔 3.2%로 집계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기록은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 소비’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화웨이는 전체 스마트폰의 70% 이상을 중국 본토에서 판매했다. CNBC는 중국의 14억명에 가까운 인구가 종종 자국 기업을 세계적 기업으로 올려놓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화웨이가 계속 1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중국 본토 밖 지역에서의 점유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16%로 전년 같은 기간(22%)에 비해 급격히 떨어졌다. 모 지아 캐널리스 애널리스트는 “유럽이 화웨이 장비의 사용을 점점 꺼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화웨이가 장기간 1위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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