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과 대한축구협회(FA)에서 부진을 거듭한 FC서울의 최용수(사진) 감독이 결국 사퇴했다.
서울은 30일 “최용수 감독이 자진사퇴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0월 서울로 복귀한 지 1년9개월 만이다. 서울은 K리그1 4∼8라운드에서 내리 패하며 ‘22년 만의 5연패’라는 굴욕을 겪었다. 9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이겼으나 이후 1무 3패로 다시 부진했다.
현재는 12개 팀 중 최다 실점(29골)을 기록해 11위(승점 10)로 처졌다. 최 감독은 리그 3연패가 이어지던 2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FA컵 8강전에서 1-5로 대패하며 탈락하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표 간판 스트라이커 출신인 최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 서울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일본 J리그에서 뛸 때를 제외하면 1994년 안양 LG(서울의 전신)로 데뷔해 2006년 은퇴 때까지 국내 팀 가운데는 오직 서울에서만 뛰었다.
그는 1994년 K리그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2000년에는 리그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2006년 8월 은퇴 이후 코치와 수석코치를 거쳐 2011년 4월 황보관 당시 감독의 사퇴 이후 감독대행을 맡았다. 2016년 6월까지 서울을 지휘하며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2015년 FA컵 우승 등을 일궜다. 최 감독은 2016년 6월 황선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중국 장쑤로 넘어가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을 달성했으나 2017시즌에는 성적 부진 속에 사임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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