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를 지역구로 둔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0일 대전의 물난리 소식이 보도되고 있는 TV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황 의원은 처음에 “팩트를 교묘하게 짜 맞춰 억지논란을 만들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악의적 보도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수정했고, 결국 “전후 사정이 어찌 됐든 오해를 불러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려 깊지 못했다”며 마무리했다.
논란은 30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에서 시작됐다. 최 대표가 올린 사진에는 황 의원을 비롯한 박주민·이재정·김남국 의원 등 검찰 개혁을 의제로 모인 공부모임인 ‘처음회’ 의원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웃고 있었는데, 그 뒤에 있는 TV에서는 대전에서 물난리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방송됐다.
이에 조선일보는 “대전 중구가 지역구인 황 의원이 대전에서 물난리가 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속보가 나오는 가운데 다른 의원들과 활짝 웃고 있는 사진들이 공개됐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연합뉴스에 “관련 내용을 보도한 기사의 수준이 낮아 별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면서 “의원 모임에 간 것이지 TV 뉴스를 보러 간 것이 아니다. 당시 TV에 물난리 뉴스가 나오는지도 몰랐다. (지역구에) 물난리가 난 상황에서는 모든 모임 활동을 중단하고 표정은 항상 울고 있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논란이 지속되자 황 의원은 다시 한 번 SNS에 “악의적인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점에 마음 아파하는 지지자분들에게도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더 진중해지고 더 겸손해지겠다.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해명했다.
또다시 ‘언론 탓’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황 의원은 결국 31일 SNS를 통해 “전후 사정이 어찌 됐든 오해를 불러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사려 깊지 못했다”며 “먼저 수해 피해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몹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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