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1일 개최한 부산·울산·경남 대의원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의 실수가 속출했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창원·부산·울산을 옮겨 다니는 강행군 일정이었다. 첫 행사지인 경남 창원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던 중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부산과 울산 행사가 30분씩 지연됐다. 염태영 후보는 부산 대의원대회 단상에서 “지하철을 타고 택시를 탄 뒤 뛰어왔다”고 말했다.
이원욱 후보는 경남도당 연설에서 ‘정권 교체’를 두 차례 강조하는 실수를 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바로 ‘정권 교체’에 있다”, “‘정권 교체’를 이뤄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겠다”고 말한 것이다. ‘정권 재창출’과 ‘정권 교체’를 착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 대회는 유튜브 중계가 끊기면서 한병도·양향자 두 후보의 연설이 송출되지 않았다. 한 후보 측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비대면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하는데 연설이 중계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 소속 김종민 후보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향해 “법사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면 바로바로 앞장서 뛰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김 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서다. 검찰·법원을 담당하는 법사위원인 김 후보의 발언이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동근 후보는 부산시당 연설에서 “국민 밉상 ‘수구꼴통’ 이언주를 혼쭐낸 박재호 의원이 자랑스럽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이 전 의원을 상대로 당선됐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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