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3R서 버디 8개로 8언더파
임희정(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의 코스레코드를 세웠다.
임희정은 1일 제주도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파72·6,50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 잡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2008년 세인트포 레이디즈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안선주(33)가 세운 기존 코스레코드(65타)에서 1타를 더 줄여 12년 만에 새로운 코스레코드를 작성했다.
임희정은 “오늘 기회가 왔을 때 최대한 잡으려고 생각했다. 솔직히 내일도 충분히 코스레코드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로 경기가 중단됐던 1라운드, 덥고 습했던 2라운드와 비교해 날씨가 좋아서 수월하게 플레이했다며 “샷감이 좋아서 퍼트 실수가 있었는데도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고 코스레코드 비결을 설명했다.
이날 임희정은 6∼9번 홀, 15∼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임희정은 “제가 플레이가 잘 될 때는 버디가 나오면 연달아서 하는 경향이 있다. 흐름을 많이 타는 편”이라고 말했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임희정은 오후 15시20분 기준으로 공동 2위에 올라 우승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임희정은 올해 2위만 두 번 했다. 5월 KLPGA 챔피언십에서는 선두를 달리다가 공동 2위로 내려왔고, 이달 초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는 공동 선두였던 박현경(20)에게 연장전 패배를 당했다.
임희정은 “작년에는 항상 선두로 나섰을 때 우승했는데, 올해는 선두에 있다가 우승을 못 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 뒤에서 쫓아가면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작년에는 ‘최대한 파를 많이 하겠다’며 안정적이고 지키는 플레이를 했다. 올해도 같은 생각으로 했는데, 너무 안정적으로만 하니 추격을 당할 때 치고 나가지 못하는 것 같더라”라며 “내일은 과감히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 나설 때 ‘컷 통과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우승하면 좋지만, 컷 탈락 없이 꾸준히 하고 싶다. 일단 컷을 통과했으니 결과를 떠나서 과감히 치고 싶다. 그래서 오늘 실수가 나왔어도 공격적으로 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도 하반기에 잘해서 올해 하반기에도 기대가 조금 있다. 상반기에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며 “내일은 버디를 많이 잡는 선수가 우승할 것이다. 최대한 버디를 많이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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