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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부동산’ 연설 저격한 박범계에 장제원 “물타기 기술”

윤 의원 與 임대차법 통과 맹비판

박범계 나서 “윤희숙 최근 2주택자”

‘이상한 억양’ 발언, 특정지역 비하도

장제원 “메신저 때리는 기술 좀 아냐”

통합당 “어느경우에도 부적절 발언”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대차법에 대해 반대하는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이 밀어붙여 통과시킨 부동산 법을 강하게 지적하는 연설이 화제가 되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서 평가절하하고 특정지역의 억양을 비하한 단어를 쓰며 구설수에 올랐다.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이에 다시 “물타기 기술”이라며 반박했다.

박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 윤 의원을 향해 “임차인을 강조하셨는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니다”라며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이고 현재도 1주택 소유하면서 임대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이 전날 연설에서 4년 뒤 월세로 바뀔 걱정을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 박 의원은 “임대인들이 그리 쉽게 거액 전세금을 돌려주고 월세로 바꿀 수 있을까”라며 “2년마다 쫓겨날 걱정과 전세·월세 대폭 올릴 걱정은 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에 더해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 아닌’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통합당은 전체 103명 의원 가운데 56명이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의원들이다. 박 의원은 특정 지역을 폄하 했다는 논란이 바로 나왔다. 무엇보다 이날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시도당 대의원회의를 열고 8·29 전당대회를 위한 지지 호소에 나선다. ‘이상한 억양’ 발언이 TK 민심을 자극할 우려도 있다.

또 사실상 3주택자인 박 의원이 지적하기엔 ‘내로남불’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 의원은 대전에 아파트 1채와 경남 밀양 건물, 대구 주택·상가 등 부동산 3채를 보유 중인 다주택자다. 박 의원은 지난달 지역구인 대전 아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부동산은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


통합당은 곧바로 비판했다. 장제원 의원은 “선배답지 않은 논평을 하신다”며 “정치권에서 논리가 부족할 때, 가장 쉽게 쓰는 공격기술이 ‘메신저를 때려서 메시지에 물타기’인데, 그런 기술을 박 선배가 쓰는 건 좀 아니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던 초선의원의 진정성 담긴 첫 연설을 여야를 떠나, 선배 의원으로서 격려해 주는 모습이 박범계다운 모습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황규환 부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여야가 상호 비판하는 것을 누구 뭐라 하겠나”라면서도 “말씀하신 ‘이상한 억양’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황 부대변인은 “마치 특정 지역을 폄하하는 듯 들린다. 아니면 특정인을 폄하하는 것인가”라며 “어느 경우에도 부적절하다. 금도를 넘었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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