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편의점 시장 1위인 일본 세븐일레븐이 3위 업체 스피드웨이를 인수하고 미국 사업을 확대한다. 인구 감소로 성장 한계에 직면한 일본 편의점 시장을 벗어나 인구 증가가 계속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함이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유통회사 세븐앤드아이홀딩스가 미국 정유회사 마라톤페트롤리엄이 소유하고 있는 편의점형 주유소 스피드웨이를 21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3일 보도했다.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내년 3월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현재 미국에서 9,800여개의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는 1위 사업자다. 3위인 스피드웨이는 3,9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이번 인수로 세븐앤드아이홀딩스가 미국에서 운영하는 편의점은 약 1만 4,000여개로 늘어나게 되며,약 5,9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2위 업체를 크게 앞지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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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앤드아이홀딩스가 미국에서 편의점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인구 고령화와 감소로 일본 편의점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테일 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잇지만 인구 증가가 계속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이번 인수에 앞서 3년 전에는 스노코의 편의점과 주유소 사업을 31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북미 지역 매출은 세븐일레븐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사카 류이치 세븐앤드아이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미국은 성장을 견인하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명실상부 업계 선두 지위를 확고히 하고, 편의점을 축으로 세계적인 유통업체가 되는 역사적인 첫 단계”라고 말했다. 또 니혼게이자이는 “도시 중심부와 주택 밀집 지역에 위치한 일본 편의점과 달리 미국은 주유소를 병행하는 편의점이 주류”라며 “코로나19 이후 향후 온라인으로 구입한 상품을 편의점에서 가져가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점포 확대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면서 편의점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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