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년 역사의 미국 대형백화점 로드앤테일러가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온라인쇼핑 확대에 따른 실적 부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가 덮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드앤테일러와 모회사 르토트는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라 미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신청서를 제출했다. 챕터11은 파산법원의 감독하에 구조조정을 진행해 기업의 회생 방법을 모색하는 제도로 국내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지난해 10월 의류구독 서비스 스타트업 르토트에 인수되며 재도약을 꾀한 로드앤테일러가 1년도 안 돼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은 결국 코로나19 확산 때문이다. 지난 3월 로드앤테일러는 코로나19의 여파로 38개 점포를 일시 폐쇄한 후 온라인 판매에만 집중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1억3,790만달러(약 1,65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로드앤테일러 점포는 코로나19로 피해가 심했던 미국 뉴욕주가 포함된 북동부에 주로 위치해 타격이 더 컸다.
WSJ는 올해의 3분의2도 채 지나지 않은 현재 미국 내 소매업체 20곳이 파산보호를 신청해 이미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명품백화점 니먼마커스, 중저가백화점 체인 JC페니에 이어 지난달에는 202년 전통의 의류 브랜드 브룩스브러더스도 파산보호신청을 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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