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시 78세로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때문에 러닝메이트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부통령 후보 선정 절차에 밝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부통령 후보 발표가 8월 10일 주에 이뤄질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도 바이든 캠프가 부통령 후보 발표일을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소식통을 인용해 8월 10일 전에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8월 10일 주에 부통령 후보가 발표되면 8월 17∼2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화상 전당대회를 불과 며칠 앞두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가 확정되게 된다. 당초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28일 8월 3일 주에 부통령 러닝메이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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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후보 발표 일정이 미뤄지는 것은 그만큼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고심이 깊다는 것을 말해준다. AFP통신은 해리스 상원의원,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캐런 배스 하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등 5명을 전문가들이 압축한 5명의 후보로 꼽았지만 여전히 누가 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바이든 전 부통령이 기자들에게 델라웨어 행사를 설명하던 중 들고 있던 수첩에 적힌 해리스 상원의원 이름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해리스 상원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 주변인사들은 해리스 상원의원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상원의원이 지난해 6월 말 당시 TV토론에서 과거 흑백 인종통합 관련 법안에 반대한 전력을 들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공한 점 등을 이유로 그의 충성심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한 해리스 상원의원이 부통령이 되면 그날부터 바로 차기 대통령 준비를 하며 자신의 대망론을 꿈꿀 것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현재 캠프내 부통령 선정 위원회는 각 후보군에 대한 검증 결과를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제출한 상태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수일 내로 후보군에 속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대화 방식으로 면접을 볼 예정이다. 개인적 유대관계를 중시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있어 일대일 대화가 전체 선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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