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1만 명을 훌쩍 넘어선 인도네시아에서 70명이 넘는 의사가 코로나19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의사협회(IDI)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3월 2일 이후 지난 다섯 달 동안 전국 의사 72명이 코로나19에 노출돼 숨졌다고 전날 발표했다. 할릭 말릭 의협 대변인은 “협회에 접수된 정보에 따르면 최소 72명의 의사가 코로나 확진 판정 후 숨지거나, 코로나 증세를 보이다 사망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여전히 매우 위협적이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의사들이 숨진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보호장비 부족과 병원 내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처리 절차 부재, 보건 시스템 미흡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 건강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며 “검사와 추적, 격리, 치료 절차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자 정부 정책의 무게중심을 코로나 ‘보건 대응’에서 ‘경제 대응’으로 옮기고 마스크를 쓰고 일상생활을 하는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에 적응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도 자카르타에서 정부 부처, 경찰서, 국영기업, 민간기업 등 90개 사무실에서 459명이 감염되는 등 집단 감염이 확산 중이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만1,455명이며 5,236명이 숨졌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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