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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처남이 이영훈' 쏟아진 비난에 진중권 "이게 왜 문제? 세상 거꾸로 돌아가"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연일 문재인 정권과 여권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여권 일각에서 ‘처남이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라며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을 향해 쏟아지고 있는 비난에 대해 “아직도 연좌제가 남아 있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영훈 교수가 아내의 오빠가 아니라 자신의 친형이라 하더라도, 대체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한 사람은 개인으로서 오직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만 책임을 진다”면서 “아마도 다른 후보 측 지지자들이 이 문제로 김부겸 후보에게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모양”이라고 쏘아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지금이 3족을 멸하던 조선시대도 아니고 21세기에 3공, 5공 시절의 연좌제를 부활시켜서 대체 뭐 하겠다는 건지”라고 지적한 뒤 “편만 다르지 멘탈리티는 똑같다. 사회가 거꾸로 돌아간다”고 상황을 짚었다.

김 전 의원의 처남 이 전 교수는 지난해 7월 출간한 ‘반일 종족주의’의 대표 저자로 그는 책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반박하고, 일제강점기에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와 관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구역질이 난다”면서 “(저자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의 아내 이유미씨는 자신의 친오빠인 이 전 교수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씨는 “오직 남편이 하는 정치가 올바르다 믿고 뒷바라지 해 왔다”며 “그런데 이제 와 저의 친정 오빠로 인해 곤혹스런 처지를 당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눈물로 하소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이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인 이유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그는 “큰오빠인 이영훈 교수로 인해 김부겸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 전 교수는 지난해 4월 ‘반일 종족주의’를 출간해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소·고발된 인물이다. 책에는 ‘위안부’의 성 노예화는 없었고, “위안부는 매춘부였으며 강제징용은 조선인들이 입신양명할 수 있는 기회”라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7월에는 해당 책을 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씨는 해명 글에서 이 전 교수의 과거 민주화 운동 시절을 술회하며 “큰오빠가 대학 때 학생운동으로 제적이 되고 도망 다니던 시절, 형사들이 우리 집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며 “셋째 오빠는 학생운동으로 투옥되어 재판을 받고 3년여 간 옥살이를 했다. 남동생은 대학 졸업 후 美 문화원 폭파 사건으로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2년여 옥살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역시 80년, 86년, 92년, 세 차례에 걸쳐 경찰과 안기부에 끌려갔다”며 “광주항쟁이 나자 서울대 복학생이던 남편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한은 대구지점에 다니던 저를, (김 전 의원의) 애인이라며 경찰청 대공분실에서 나와 잡아갔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당시 김 전 의원이 큰오빠인 이 전 교수의 도움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기부가) 저를 큰오빠의 신혼집 근처 여관에 가둬두고 도청 장치를 붙였다. 큰오빠 집으로 연락하겠다고 했던 남편에게서 연락이 올 것이라 예상하고 덫을 놓은 것”이라며 “남편은 잡힐 뻔했지만, 큰오빠의 기지로 간발의 차로 도주했다”고 적었다.

또 1986년과 1992년 안기부에 끌려갔던 기억도 전했다. 이씨는 “(안기부는) ‘이선실’이라는 할머니 간첩을 내세워 남편과 저희 가족을 간첩단으로 몰았다”며 “남편은 재판 끝에 대부분은 무죄를 받고, 불고지죄만 유죄를 받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험난한 시절을 지나왔다”며 “옛날의 고통스런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흐른다. 부디 정치인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여러분이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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