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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 톡톡]코로나에 급락한 유럽 리츠 쇼핑 나서는 '브룩필드'

브룩필드, 스페인 리츠 '메를린' 인수 추진

주가 수준 자산 가치 50% 밑돌아 투자 기회

5월말에는 영국 리츠 '브리티시 랜드' 지분 7% 인수

국내 기관들도 글로벌 리츠 투자 관심 ↑





얼마 전 캐나다계 부동산투자회사 브룩필드가 저평가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브룩필드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실제 보유 중인 자산 가치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싸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브룩필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평가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저평가된 상장 부동산 회사 쇼핑에 나서면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최근 외신에서는 브룩필드가 스페인의 상장 리츠인 ‘메를린 프라퍼티스(Merlin Properties)’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메를린은 스페인·포르투갈 등 이베리아반도를 중심으로 오피스·쇼핑센터·물류센터·호텔 등에 투자하고 있는 리츠입니다. 6월말 기준 전체 운용 자산의 51%를 마드리드·바르셀르나·리스본 등 이베리아반도에 위치한 주요 도시의 프라임 오피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메를린 프라퍼티스가 투자한 오피스 빌딩


외신에 따르면 브룩필드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기 이전부터 메를린에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메를린의 주가가 폭락하자 인수에 나설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메를린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40% 떨어졌습니다. 현재 메를린의 주가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치에 비해 약 50%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앞서 브룩필드는 지난 5월 말에는 영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리츠인 ‘브리티시 랜드(British Land)’ 지분 7%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브리티시 랜드 역시 올 초에 비해 주가가 40% 이상 빠졌습니다.

메를린 프라퍼티스 주가 추이




코로나로 투자 막힌 기관들, 상장 리츠 관심 높아져
사실 코로나19 이후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거래는 크게 둔화됐습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전 세계 상업용 부동산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30~40%가량 줄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국경을 통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자산 실사를 비롯한 투자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소유주들도 자산 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지 않아 거래 기회 자체가 많이 없습니다.

이에 최근 상장 리츠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기관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상장 리츠의 주가도 자산 가치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황입니다. 상장 리츠는 금융 시장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기 때문에 비상장 부동산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죠. 이에 최근 블랙스톤·스타우드 캐피탈·오크트리 캐피탈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큰손들이 상장 리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관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방행정공제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글로벌 리츠 투자를 위해 2억 6,000만달러를 투입했습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들어 부동산 투자 실적이 없는 국내 한 기관도 최근 해외 상장 리츠에 투자하기 위해 운용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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