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임시 최우선 과제의 하나로 동맹국의 공정한 방위비 분담을 꼽았다. 그가 재선될 경우 미국의 방위비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임시 두번째 임기의 의제와 최우선 과제에 대한 질문에 미 경제를 더 나은 상태로 만드는 것과 함께 동맹국들의 공정한 방위비 분담 문제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수년간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운 다른 나라들로부터 무역을 되찾고 있다”며 “우리의 동맹국들 또한 몇 년 동안 우리를 벗겨 먹고 있다”면서 “그들은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체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두가 그들은 멋진 동맹국이라고 말한다”며 그렇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렇지만 그들은 청구서를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동맹국들을 군사적으로 보호하고 있지만 “동맹국들은 무역과 군대에서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는 군대에 대한 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최근 독일주둔 미군을 감축한 사례를 거론하며 독일은 방위비를 제대로 분담하지 않고 체납이 심했다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수십억 달러를 빚지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수십억 달러를 빚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독일)은 부유한 국가이고, 청구서를 지불해야 한다”며 “왜 우리는 (다른)나라들을 방어해야 하고 보상을 받지 않아야 하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독일은 러시아에는 수십억 달러의 에너지 비용을 지불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국가들이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기로 한 것을 거론, “나토 수장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트럼프의 가장 큰 팬”이라며 “체납된 나라들이 1천300억달러를 더 지불했다”며 부국인 독일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의 대형 폭발참사와 관련해 “공격인지 아무도 말 못한다”며 한 발 물러섰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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