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품목별 수출통계로 본 부산지역 신성장산업 위상과 과제’라는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부산지역 총 수출액은 연평균 3.9% 감소했다. 신성장산업으로 분류되는 품목군의 수출실적은 같은 기간 동안 오히려 3.6% 증가했다. 자동차와 부품, 철강, 조선기자재, 기계장비 등 주력 산업군의 수출실적은 연평균 7.4% 감소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부산 신성장산업 품목군의 수출 위상은 타 지역과 비교해 크게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부산 신성장산업 품목군의 수출실적은 25억달러다. 이는 126억달러인 서울의 5분의 1수준이고 112억달러인 인천과 비교해도 4분의 1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부산·울산·경남 신성장산업 품목군 수출실적 123억달러 중에서도 부산 비중은 19%로 가장 낮았다. 울산이 53.4%인 58억달러를 기록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경남도 40억달러로 27.6%를 차지해 부산과 격차를 벌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신성장산업 품목군 수출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지만 부산은 14.6% 감소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부산 신성장산업 품목군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양적·질적으로 모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부산은 농수산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패션의류 등의 소비재가 전체 수출 비중의 64.7%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전국적으로 신성장산업 비중이 가장 높은 차세대 반도체 수출의 경우 부산은 1.1%에 그쳤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차세대 반도체가 주요 수출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부산은 자동차가 주력산업임에도 전기자동차 관련 수출이 0.2%에 그쳤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정부에서 지정한 신성장산업은 지역경제에도 향후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차세대 반도체와 같은 핵심성장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가덕도 신공항 등 첨단산업을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을 조속히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항공·드론 등 지역적 비중이 큰 성장산업에 대해서도 지역 중소제조 기업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전기차·수소차와 같은 친환경 모빌리티 관련 생산기반도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선정한 신성장산업과 수출성장동력산업에 속한 총 11개 품목군의 수출실적을 부산상의에서 비교 분석한 자료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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