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인 에이존테크는 최근 6년 간 매출 정체로 고민을 거듭하다 헬스케어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핵심 기술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름이 깊어갔다. 우수한 인력을 갖췄음에도 선행기술까지 개발해야 하는 난관에 부닥쳤다.
그러던 중 대구테크노파크(TP)의 다각적인 기술이전 중개 노력으로 지난 5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로부터 ‘얼굴영상 기반 심박신호 측정기술’을 이전받았다. 에이존테크는 ETRI 연구책임자의 적극적인 기술지도에 힘입어 운용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사업화 과정을 거쳐 연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임청 에이존테크 대표는 “대구TP를 통한 성공적인 기술이전으로 비대면 방식의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분야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며 “신제품 출시로 내년까지 20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2004년부터 대구시와 대구TP가 진행 중인 ‘기술거래촉진 네트워크사업’이 성장이 정체된 중소기업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술 진보가 급속화하는 상황에서 연구기관·대학 등이 보유한 혁신기술을 신속히 확보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대구TP에 따르면 기술거래촉진 네트워크사업을 통해 지난해 수요기술 발굴 257건, 기술이전 계약 92건, 기술이전 계약액 43억원을 거뒀다. 기술사업화 지원도 16개사를 통해 매출 51억원과 고용창출 32명 등의 성과를 냈다. 기술이전 성사율은 지난 2015년 20%에서 지난해 39%로 크게 늘었다.
대표적인 기업이 인지재활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인 우리소프트다. 우리소프트는 계명대 연구팀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장애인과 고령자, 중환자 등이 안전하게 소변을 자동 배출할 수 있는 ‘스마트 소변 처리기’ 사업화에 성공했다.
우리소프트는 정밀센서와 석션모터를 이용해 오염 없이 소변을 배출하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요양·재활병원에 납품 중이다. 캐나다 합작회사를 통해 북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김태운 대구시 일자리투자국장은 “자칫 사장될 수 있는 혁신기술을 지역기업에 이전하고 조기에 사업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올해는 도내 중소기업이 해외수출에 나설 수 있도록 비대면 기술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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