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고양시의 한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위중환자가 18명이나 있는 만큼 전공의 파업과 관련 국민 건강에 피해가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낮 12시 기준으로 고양시 ‘기쁨153교회’와 관련해 총 8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교회 교직자의 부인인 산북초교 교직원 A씨가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방역당국이 접촉자 103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한 결과 A씨의 남편과 자녀 등 4명, 교회 교인 2명, A씨의 직장 동료 1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감염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 교회는 지하 1층에 있는데 창문과 환기 시설이 없는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환경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교인들이 모여 식사도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방역당국은 A씨가 산북초 교직원이고, 그의 자녀들이 고등학생인 점을 고려해 자칫 감염이 교내로 확산할 수도 있다고 보고 현재 해당 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에 대한 진단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집단감염지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 커피점·양재동 식당’ 사례와 관련해선 자가 격리 중인 접촉자 2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 수가 15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서초구 양재동 양재족발보쌈 운영자 지인의 가족 2명으로, 모두 경북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송파구 사랑교회에서도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2명으로 늘었다.
충북 청주시 이슬람 종교행사와 관련해서는 방역당국이 예배 참석자 336명에 대해 모두 진단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구체적인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한편 방대본은 전공의 파업과 관련해 국민 건강에 피해가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등도 집단휴진 가능성이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집중호우로 인한 건강상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여와 헌신을 해온 의료진이 코로나19로 고통 겪고 있는 국민의 호소와 수요가 외면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회는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등 의료 정책에 반발해 오는 7일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인력을 포함한 전면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이 의료기관에 격리 입원돼 있으며 위중한 환자가 18명이 있다”면서 “국내와 해외 발생 상황을 보면 격리나 치료 등 환자의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관 등 필수 의료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권 부본부장은 “역학조사관이 일선에서 역학조사를 진행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역학조사관이나 감염내과, 소아·청소년 진료 진료 분야 등 필수 의료분야임에도 인력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있어서는 한시적으로라도 어느 정도는 인적 공급 자체가 유지되는 것이 전체 방역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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