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상철 비뇨의학과 교수팀과 헬스케어 벤처 사운더블헬스는 최대 요속(尿速) 등을 체크해 전립선비대증, 과민성 방광 등 전립선·방광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자가검진할 수 있는 모바일 앱 ‘proud(프라우드)P-남성 배뇨건강 체크’를 최근 출시했다.
자가검진은 양변기 1m 거리에 스마트폰의 마이크 방향이 변기를 향하도록 놓고 서서 ‘측정하기’ 버튼을 누르고 변기 속 물 가운데를 향해 오줌을 누면 된다.
인공지능(AI)이 소변 소리를 분석해 초당 최대 요속과 배뇨량 등을 종합해 Weak(약함, 초당 15㎖ 이하), Good(보통, 15㎖ 초과~25㎖ 이하), Strong(강함, 25㎖ 초과) 중 어디에 속하는지 알려준다. 150㎖ 이상의 배뇨량을 기준으로 매달 한 차례(하루 2~3회) 시행하면 된다. 요속은 전립선과 방광 건강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배뇨량, 시간대, 컨디션,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프라우드P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남성용·여성용 배뇨건강 측정 의료기기로 승인받은 ‘프리비(PRIVY)’의 일반인용 버전. 의사들이 사용하는 의료용 프리비는 최대·평균 요속, 배뇨량, 배뇨 패턴, 배뇨시간 등을 보여준다.
이 교수는 “병원에서 시행하는 요속검사와 90%가량 일치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프라우드P 인공지능이 판단한 초당 최대 요속·배뇨량이 ‘Weak’(약함) 경계선 부근 이하면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찾아가 전립선·방광 중 어느 쪽에 문제가 있는지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의 판단에 따라 전립선초음파, 방광기능검사 등이 추가로 진행될 수 있다.
이 교수는 “남성 전립선·방광 기능을 자가검진할 수 있는 앱에 이어 과민성·신경인성 방광 등 여부를 자가검진할 수 있는 여성용 앱도 무료 배포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이 교수팀은 관련 연구결과를 2018년 10월 세계비뇨의학과학회(SIU, Society International Urology)에서 발표해 ‘최우수 포스터상’을 받았다.
40세 이상 남성의 38%가량은 방광 아래에 위치한 전립선(전립샘)이 커져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인 요도가 눌리고 좁아진다. 이 때문에 소변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소변 줄기가 가늘고 약해진다. 전립선비대증인데 심해지면 소변이 마려울 때 참을 수 없어 소변 횟수가 증가하고 소변을 본 뒤에도 개운하지 않은 잔뇨감이 나타난다.
전립선비대증 진단은 병원 검사실 변기에 고가의 의료용 소변패턴 측정기구를 설치해 요속검사를 거쳐 이뤄진다. 소변의 속도와 양, 소변을 보는데 걸린 시간을 종합해 방광·전립선·요도에 기능이나 구조적 문제가 있는지 확인한다. 하지만 측정 과정이 다소 불편하고 환자의 심리적 불쾌감과 저항감이 따른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